해외여행

2살 아기와 훗카이도 가족 여행 (2024-07-18~2024-07-23) _ 계획 편

넛신s 2024. 7. 23.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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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훗카이도로 가족여행을 계획하였다.

무려 5박 6일의 긴 일정으로 훗카이도로 오게 되어 훗카이도의 제 1도시 삿포로에만 있기에는 시간이 길다고 생각되어 주변 도시도 관광하기로 하였고, 2살 아기가 있어 기차보다는 렌트카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필자는 약 7년 전 훗카이도로 와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기차로 오타루만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오타루

샤코탄

비에이, 후라노

까지 다니는 일정을 짜 보았다.

 

원래 계획은

 

오타루 - 샤코탄 (오타루로 가는 고속도로를 지나서 샤코탄으로 가는 국도로 진입할 수 있음) 을 당일 치기 일정으로 계획했다.

 

그 이유로는 

 

1. 오타루가 생각보다 볼 거리가 많지 않다. (반나절도 충분히 긴 시간이다)

2. 조금 더 가면 샤코탄 블루라고 굉장히 아름다운 바닷가가 있다. (실제로 가보기 전엔 그렇게 아름다운 지 몰랐음)

3. 샤코탄은 <우니 : 성게> 로 유명하며 6~8월은 금어기가 풀려 갓 잡은 싱싱한 우니를 맛 볼 수 있다.

 

그래서 본래 계획한 일정은

 

1. 새벽 5~6시 쯤 일어나서 샤코탄으로 간다 (약 2시간 소요)

2. [미사키] 라는 해산물 덮밥집 (오전 9시 오픈) 으로 가서 우니동을 먹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일반 우니동이 아니라 바훈 우니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바훈 우니동을 먹기 위해서는 오픈 전에 가야한다. 필자는 평일인 월요일 아침 8시 50분에 미사키에 도착했고, 이미 앞에 30명 정도가 있었다. 그렇지만 운이 좋게도 바훈 우니동을 먹을 수 있었고 우리 다다음 차례에 바훈 우니동이 품절되었다) 

 

3. 샤코탄 블루를 감상한다 (카무이 곶, 시마무이 해안)

 

4. 오타루로 돌아온다 (오타루 관광 주차장에 주차하기)

 

5. 오타루 관광 (오르골당, 르타오, 오타루 운하)

 

6. 오타루에서 식사 (초밥 거리) 후 숙소로 돌아오기

 

인데, 가족 여행이라 여행자 간의 체력이 서로 달라 둘의 일정을 쪼개서 여유롭게 다녔다. 

 

특히 2살 아이가 낯선 카시트에 앉아 장시간 운전을 견디기에는 너무 힘든 일정이었다.

 

 

 

비에이, 후라노 일정은 비교적 계획대로 실행했는데

 

야심차게 계획했던 것이 2살 아이를 위해 아사히야마 동물원으로 가는 것이었다.

 

실제 계획한 동선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행동전시]라는 것으로 유명한데, 동물들의 행동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컨셉으로 이해했다.

실제로 한국이나 다른 동물원 (최근에 간 곳은 호주 정도?) 에 비해 굉장히 가까이서 동물의 행동을 볼 수 있게 꾸며뒀더라.

다만,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4분지 1정도 봤을 때 다들 지쳐서 돌아가자고 하였다.

훗카이도의 상징인 불곰과 여우를 보고 싶었지만 펭귄과 물개만 신나게 보고 돌아오고 말았다.

 

여하튼 저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오픈하는 시간인 9:30에 맞추는 것이 좋다.

우리 가족이 간 날이 금요일이었는데 꽤나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좀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이 편하게 관광하기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저 일정대로 쭉 다니다 보면 팜 토미타 쯤 왔을 때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해가 져도 라일락 밭은 아름다웠지만 해가 더 쨍쨍할 때 사진을 찍었으면 더 잘나왔을 거 같다.

 

우리는 흰수염 폭포는 방문하지 않았고 (시간 + 체력 이슈)

청의 호수는 굉장히 아름다웠으나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려 (주차장 앞으로 약 1.5km 의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었다) 지루함을 견뎌내야 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준페이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방문한 게 오후 1시 40분쯤 ? 이었다.

약간 늦은 점심 시간이었는데 정말 한국인 관광객이 버스채로 내리기 때문에 입구가 굉장히 번잡했다. 

준페이는 사실상 새우튀김 장사를 하는 곳인데, 확실히 이 새우의 굵기와 탱탱함이 한국의 그것보다는 나았다.

 

 

삿포로는 역시 생각보다 볼 게 없는 도시였다.

삿포로 관광 지도를 펴면 

시계탑

오도리 공원

TV 타워

훗카이도 구청사

스스키노 니카상

스스키노, 다누키코지 상점가

니조시장

등이 삿포로에서 유명한 볼 거리인데

 

시계탑 - 보고 끝

청사 - 보고 음...

오도리 공원 - 그냥 평범 그렇게 크지도 않고 (공원 가운 데에 파는 옥수수가 맛있음 - 초당옥수수 같음)

TV 타워 - 구시대의 유물

니카상 - 사진 한 방 찍고 끝

상점가 - 생각보다 볼 게 없음

맥주 박물관 - 맥주 공장 역사는 사실 관심 없고, 마지막에 맥주 시음 세트(판매함) 정도만 체험 해볼 만

니조시장 - 오이소 카이센동 먹으면 끝

 

이므로 삿포로 시내 일정은 길게 잡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훗카이도는 정말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고 가능하면 차를 렌트해서 이곳 저곳 다니면서 눈에 넣는 게 최고로 치는 여행인 것 같다. 

그에 비해 삿포로에 많은 걸 기대했다면 실망하고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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