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기마이 후기 (용리단길 맛집)
용리단길에 있는 장어집인 기마이에 방문했다.
2024-08-21
기마이의 입구는 굉장히 기분 좋은 레트로 감성이었다.
안이 엿보이는 스텐 재질의 문은 8~90년 대 흔히 볼 수 있는 대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거칠은 벽돌 익스테리어에 매끈한 철판에 새겨진 검은색 '기마이'라는 식당 이름이 이전엔 굉장히 자주 볼 수 있었던 구성이지만 요즘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양이기에 신선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인테리어 역시 깔끔하면서도 옛스러운 멋을 잘 살렸다.
곳곳에 비치된 담금주도 역시 같은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가게 한 가운데는 이렇게 유리로 벽이 쳐져 있고 안에 장어를 직화로 굽고 있는 직원이 있다.
이 가게에는 방이 하나 있는데 최소 5명이 예약해야 방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이 룸 역시 입구와 마찬가지로 철제 문으로 가려져 있다.
룸 안에 있는 오래된 신일 선풍기와 담금주 역시 비슷한 레트로 감성 인테리어를 강조한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테이블의 구성이 정말 재미있다.
각자의 접시가 잘 보이지 않게끔 구성을 해뒀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내 식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요리는 테이블 한 가운데 돌출되어 있는 부위에 서빙이 되고 이를 각자 자기 앞접시에 덜어서 먹는다.
기본 구성은 간단하다.
장어가 메인이기에 장어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이랄까.
(콩잎 오른쪽에 담겨 있는 것은 와사비에 뭔가를 더 넣어서 만드신 것이라고 하셔서 메모했는데 메모장이 날라갔다)
장어 주문 이후 굽기 전 장어를 이렇게 가져와서 보여주신다.
굉장히 깔끔하게 손질 된 장어에 한 번 놀랐고, 크기와 튼실함에 놀랐다.
에피타이저로 우니와 육회를 먹었다.
우니는 생각보다 비렸고 육회는 맛있었다.
훗카이도에 최근에 다녀왔는데 부작용이... 훗카이도에서 바훈우니를 먹었는데 그 이후로 어떤 우니를 먹어도 비리고 맛이 없다. (맛을 알아버렸어...)
같이 먹은 일행은 맛있다며 먹었다.
장어가 다 구워지자 사장님께서 장어를 가져다 주셨다.
테이블 가운데 돌출된 부위에 놓아주셨는데 그 안에는 이렇게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한 숯불이 들어간다.
장어는 먹기 좋은 사이즈로 일일이 반으로 잘라주시고, 처음 몇 점은 어떻게 먹는지 설명과 함께 서빙을 해주신다.
장어의 맛은 널리 알려져서 '장어가 거기서 거기지 뭐' 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집 장어는 굉장히 통통하고 쫄깃하다.
이 부분에서 놀랐다. 굉장히 좋은 장어를 가져다 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관적)
최근에 '일미정'을 다녀왔다. 일미정의 장어는 얇고 바삭한 느낌의 식감이 들었는데 (가시도 꽤 있었음 - 어른이 먹어도 괜찮은 가시) 그게 그렇게 맛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었다.
음 ~ 그냥 평범하네 정도?
그런데 기마이의 장어는 굉장히 통통하며 쫄깃하다.
확실히 대접받는 느낌이다.
나중에 퇴실하며 장어를 구워주시던 직원분께 여쭤봤는데, 기마이는 장어 양식장에서도 따로 관리를 하는 영역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살이 잘 오른 장어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비싼 가격에 놀랐지만 제값을 한다)
재방문 의사 200%